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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 다이어트

키토제닉 다이어트 시작 -2

시작 후 현재까지의 두번째 이야기

첫날이기도 하거니와 고기도 꽤 좋아하는 편이라 모든 식사는 고기로 해결하였다.

평소에도 여러 다이어트를 시도하긴 했었지만 누구나처럼 칼로리 제한의 압박과 잘 빠지지 않던 살로 인해 쉽게 포기했었다. 또한 살이 빠지다 멈춰버리는 정체기가 오면 쉽게 지쳐버렸고 매일 배고픔에 잠까지 설쳐버리는 것은 다이어트가 주는 또 하나의 불쾌한 선물 중 하나였다.

 

아침에는 돼지비계와 삼겹살을 넣고 익을 때 쯤 달걀 4개를 깨어 흰자를 버리고 노른자만 넣어 함께 익혀먹었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여 먹었다. 평소에도 느끼한 것을 좋아하기도 했거니와 첫날이기도 해서 맛있게 먹었다. 점심때는 배가 고프지 않아 먹지 않았고 저녁때 닭다리에 버터를 넣어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조리 하여 먹었다.

 

다음 날 일어나서 몸무게를 봤는데 1kg이 빠져있었다. 보통 2-3일간 케톤상태의 몸으로 바뀌는 기간이 필요하고 7일까지 케토플루 증상을 겪은 후 몸이 적응하는 1-2주정도 후부터 본격적으로 살이 빠진다고 책에서 설명했었지만 이상하게 나는 1kg가 빠진 상태였다. 그렇게 나는 신기함과 신나는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고비가 찾아오다.

다이어트 시작 후 3-4일 정도 지난 듯 싶다. 항상 고기를 요리하느라 청소에 신경을 쓴다고 해도 어딘가에 기름이 튀어서 묻는 것인지 집에서 돼지 닭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냄새만 맡아도 역겨웠고 식욕이 뚝 떨여졌다. 처음에는 배가 고프지 않아 음식을 먹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배가 고파도 역겨워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몸무게는 3-4킬로그램 정도 빠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변비가 오기 시작했다. 내 인생에서 변비로 고생했던 적이 있었던가 싶은 삶이였지만 저탄고지를 시작한 첫날부터 변비가 심하게 왔다. 중요한 점은 이 변비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이였다. 인터넷에서는 변비를 막기 위해 잎채소(특히 시금치와 아스파라거스)를 먹어라고 했지만, 잎채소에 들어있는 탄수화물을 검색해 보고는 이내 포기했었다.

 

솔직히 이 때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때려치우고 싶었었다. 하지만 이미 많은 고기와 재료들을 구매한 뒤였고, 다이어트를 위해 애플사이다비네거와 탄산수를 주문하여 배송이 오길 기다리던 때인지라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해결책을 찾다보니 내가 단단히 착각한 사실이 있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저탄고지이지 원푸드 다이어트가 아니였던 것이다. 매일매일 돼지고기를 비계에 녹여먹고 닭고기를 버터에 녹여먹는 것은 저탄고지이기 이전에 원푸드 다이어트이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LCHF 레시피들이 존재하지만 사실 레시피를 나는 신봉하지 않기 때문에 ( 우유, 간장, 된장, 김치, 마늘, 양파 등 생각보다 탄수화물이 높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레시피가 많다.) 고기 위주의 식단을 선택하였던 것이였지만 이제는 조금 더 느슨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선 요리방법을 바꾸었다. 요리를 할 때에는 반드시 종이호일을 깔고 요리하였다. 기름튀는 양이 눈에 띄게 적어져서 집에 냄새가 나지 않았다. 냄새가 나지 않아도 역한 느낌은 있어 아침은 방탄커피, 점심이나 저녁으로 돼지고기, 닭고기를 돌려가며 2일에 한번정도 먹었다.

 

돼지고기 닭고기 이외에도 고등어, 연어 등의 생선을 식단에 추가하였다. 참치도 추가하였지만 예전에 티비에서 참치공장 관련 프로그램을 보다가 참치캔에 들어가는 순수 참치기름이 아닌 카놀라유였나 해바라기씨유였나를 채우는 것을 본 적이 있어서 참치는 씻어서 사용했다.

 

스팸과 소세지도 식단에 추가했다. 좋지 않은 것은 알지만 고기에 질린 나는 가공육이 먹고 싶어졌다. 소세지와 스팸의 경우 2번 삶아서 버터에 구워먹었다. 

 

사골도 식단에 추가했다. 사골은 정말 좋은 선택이였다. 역겨워서 고기가 먹고싶지 않을 때 돼지고기를 익혀 사골에 넣은 후 소금 후추 간을 하고 먹었다. 이렇게 하면 고기를 조금 수월하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구매 전 성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사골 이외에 첨가제가 들어가 있는 것은 구매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변비의 경우 아주 쉽게 해결을 하였다. 김치를 씻어서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기 시작했다. 아스파라거스는 배고플때마다 수시로 먹었다. 김치와 아스파라거스 덕분에 변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변비를 해결한 일등공신은 따로 있다. 바로 건미역이였다. 고기냄새가 역겨워 배고파도 음식을 먹지 않을 때 예전 누군가가 건미역을 과자처럼 먹다가 배 안에서 미역이 불어 응급실에 갔다는 썰이 떠올라 건미역을 과자삼아 그냥 질겅질겅 씹어 먹었었다. 효과는 좋았고 다음날부터는 변비걱정을 전혀 하지 않았다.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가 생겨버렸다. 식단을 바꾼 후 체중감소가 정체된 것이다. 빠지고 찌는게 반복되었다. 몸무게는 항상 그대로였다. 이 상태가 일주일정도 지속이 되었다. 시작보다는 몸무게가 빠졌지만 -3~4kg을 왔다갔다하며 체중이 유지되기 시작했다. 이러면 곤란한데... 살이 안빠지는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공육을 의심하였다. 두번째에는 섭취하는 씻은김치를 의심했었고, 마지막에는 참치와 치즈를 의심했었다. (참고로 치즈는 가지고 있던 kraft 슬라이스 치즈를 먹었고, 다 먹은 이후 코스트코 커클랜드 마일드 치즈로 바꾸었다.) 이것저것 의심을 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는데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렸다.

 

나는 불과 3일전까지 몸무게가 정체되어 있었다. 찌지는 않았지만 빠지지도 않아 너무 답답했었다. 해답은 너무 간단했다. 버터였다. 버터가 답이였던 것이다. 케톤상태에 들어섰다 나왔다를 반복해서 살이 빠지지 않았던 것이라 추측한다. 3일전부터 버터를 퍼먹기 시작했다. 식사를 하면 꼭 1~2스푼정도의 버터를 먹었다. 놀랍게도 그날 이후부터 살이 다시 빠지기 시작하였다. 어제 앵커버터 3개를 추가구매해서 오늘 배송받았다. 버터를 조금 더 전투적으로 많이 먹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현재 몸무게는 104.8kg으로 2주전에 비해 6.3kg이 감소되었다. 아직 갈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매일매일 일기처럼 글을 남겨 다이어트에 성공하려 다짐한다.

 

 

추가사항

케톤상태 확인

케톤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책과 인터넷에서는 소변을 통해 케톤상태를 확인하라고 하고, 어떤 곳은 호흡을 통해, 어떤곳은 케톤측정기로 케톤양을 측정하라고 한다. 소변을 통한 케톤측정은 불확실하다는 말도 있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케톤상태일 때에는 소변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는 것을 경험했다. 조금 더 진한 소변냄새 같은...확실히 일반 소변과는 냄새가 미세하게 다르다.

돈과 시간을 들여 케톤을 측정할 필요성을 나는 느끼지 못한다. 복잡할수록 지속하기가 힘들다고 믿기 때문이다.

 

방탄커피

나의 경우는 아직 체감이 잘 되지 않지만 방탄커피를 통해 효과를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방탄커피를 사서 마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LCHF의 경우 최상의 식재료를 먹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나는 시제품 방탄커피를 믿지 못한다. (물론 성향의 차이일것이다.) 나는 캡슐커피(주로 스타벅스 파이트플레이스 또는 수마트라를 이용함)에 앵커버터+MCT오일을 넣고 만드는데 이때 자동거품기가 정말 유용하다.

사진에 연결되어 있는 판매처는 본인이 운영하는 쇼핑몰이며 꼭 위의 링크에서 거품기를 구매 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시제품이 아닌 스스로 방탄커피를 만들어서 마시려는 사람은 위 제품을 구매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가격이 비싸지도 않으며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채소

채소의 경우 아스파라거스를 강추한다. 뿌리식물(감자,고구마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식물에게도 생각보다 꽤 많은 탄수화물들이 존재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채소에 포함되어 있는 탄수화물로는 권장량 비율을 채우기 어려우며, 또한 식이섬유를 제외하면 그 양이 더욱 더 줄어들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는 하지만, 사라홀버그의 말대로 권장탄수화물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몸에서 필요한 탄수화물의 양은 0이기 때문에, 또한 탄수화물로 인해 발생되는 수많은 질병을 생각해서라도 나는 탄수화물을 가급적 섭취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은 정답이 전혀 아니며 틀린정보일 수도 있고 혹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일 수도 있으니 판단은 개개인의 선택이다.

 

사라 홀버그 | 비만은 의지박약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from 유튜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파라거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내 기준으로 변비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체중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또한 쉽게 질리지도 않기 때문이다.

 

애플사이다비네거

이 제품은 강추한다. 처음 글에 작성한 바와 같이 요즘에 두드러기가 많이 났는데 이걸 마신 후로 두드러기가 나지 않는다. 병원에서도 만성 두드러기라고 해서 원인을 모른다고 했었는데 얘를 마신 후 몸이 가벼워지고 독소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물론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다.) 다만 생각보다 맛과 향이 더욱 더 지독하여 탄산수에 섞어서 마시고 있으며(그래도 고유의 향은 여전하다) 하루에 2잔이상은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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